고려대 연구진 "청소년 스마트폰 오래 쓸수록 수면·정신건강 위험"

기사등록 2026/03/04 16:47:16

"무조건적 제한보다 사용 맥락 살펴야"

중독 수준 아니어도 위험…여학생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

[서울=뉴시스] 고려대 오하나(왼쪽)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김유진 석박통합과정(제1저자). (사진=고려대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시은 인턴 기자 = 고려대학교는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이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 만족도는 낮아지고 정신건강은 악화한다는 지표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동시에 비롯되는 수면 부족과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연속적 지표로 분석하고, 수면 만족도와 범불안장애·우울감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와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수면에 대해 낮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불안 및 우울 증상 등 정신건강 지표 역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정적 연관성이 하루 사용 시간이 매우 긴 집단이나 과의존 위험군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비교적 일반적인 사용 수준에서도 관찰됐다는 점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여학생에게서 스마트폰 사용과 낮은 수면 만족도 및 정신건강 지표 간의 부정적인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스마트폰 사용 목적 ▲노출 콘텐츠의 유형 ▲온라인 상호작용 방식 ▲정서적 민감도 등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사용 맥락과 심리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를 이끈 오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의 일상적 환경이 된 현실에서 단순히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정신적 안녕과 수면 건강을 함께 고려한 다층적 공중보건 전략과 건강한 사용 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온라인에 1월 2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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