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기자회견서 "중·미 관계 안정적…협력 확장 원해"
이란 문제엔 "이란 주권 존중돼야"…미국 언급은 없어
일본에 대해선 "내정 간섭 허용 못해" 강조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4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 미·중 관계를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의 양대 대국으로서 중·미의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양국이 동반자, 친구가 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자 현실적인 요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기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방향으로 호전되고 있고 양국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우 대변인은 "중·미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싸우면 둘 다 손해를 본다는 것은 사실이 증명한다"며 "양측이 양국 정상이 도달한 주요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평등과 존중, 호혜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협력 사안들을 늘리고 문제 사안들을 압축하기만 하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각 계층과 채널의 소통을 강화해 양측의 협력을 위해 더 넓은 공간을 열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중국에는 스스로의 원칙과 한계선이 있으며 변함없이 자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우호국인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중국에 대한 입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 같은 반응은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이 예정된 상황을 감안한 듯 중국은 이번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다소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우려를 표하면서도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는 모습도 보였다.
러우 대변인은 "중국은 이란 정세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이란의 국가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즉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피하며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큰 국가든 작은 국가든 상호 존중해야 하고 일률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이 역사적 진보의 요구이고 유엔(UN) 헌장의 주요 원칙이라고 일관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국가도 국제 문제를 통제하고 다른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발전 우위를 독점할 권리가 없으며 세계에서 자기 멋대로 행동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악화된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우 대변인은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모든 대외 교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지도자가 대만과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인민은 어떠한 외부 세력도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코 허용치 않고 국가주권, 통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럽연합(EU)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 EU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과 지정학적 갈등이 없다"며 "EU와 함께 파트너십의 기본 지위를 견지하고 경제·무역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에 대해서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러우 대변인은 "지난해는 의심의 여지 없이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기술 진전과 시나리오 구현의 이중 도약을 이룬 중요한 해였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우리는 원천 혁신과 핵심 기술 진전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심층적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는 오는 5일 오전 개막식과 함께 시작해 8일간의 회기를 거쳐 12일 오후 폐막한다.
회의를 통해 정부공작(업무)보고 심의, 15차 5개년 계획 초안 심사, 중앙·지방 예산 심사, 생태환경법전·민족단결진보촉진법·국가발전계획법 심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경제·민생·외교를 주제로 3차례 기자회견이 진행되며 '대표 통로'·'장관 통로' 등의 인터뷰 행사도 각각 3차례씩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