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5일후 하메네이 노출" 전화에 공습 결정

기사등록 2026/03/04 11:46:50 최종수정 2026/03/04 11:48:28

네타냐후, 23일 하메네이 정보 전달

24일 국정연설선 '이란 자극 최소화'

"트럼프 '정보 확실, 외교는 끝' 결론"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소재 정보를 알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를 받고 고심 끝에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는 모습. 2026.03.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소재 정보를 알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를 받고 고심 끝에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3일(현지 시간) '중동의 판도를 바꾼 트럼프-네타냐후 통화' 제하의 기사에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최종 결정 경위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5일 전인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정권 핵심 인사들이 28일 오전 테헤란 모처에 집결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정권 핵심 인사들을 일격에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하메네이와 핵심 인사들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트럼프와 네타냐후 모두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스라엘 측 정보가 사실이라고 판단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작전 수행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즈음인 24일 국정연설을 했는데, 액시오스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28일 회의 일정을 바꾸고 잠적하지 않게끔 이란 언급 수위를 낮췄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틀 뒤인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뒤 마음을 확고하게 굳혔고, 다음날인 27일 오후 3시38분 작전을 최종 승인했다.

액시오스는 작전 승인 상황을 "트럼프는 '정보는 확실하고, 외교는 끝났다'는 두 가지를 확신한 뒤 최종 명령을 내렸다"고 표현했다.

다만 이날 보도에 따르면 공습 기류를 주도한 것이 미국인지 이스라엘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액시오스는 "트럼프는 네타냐후를 파트너로 보고 이란 문제에 대한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으나, 동시에 외교를 먼저 제대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에서는 협상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군사 계획을 세우는 두 가지를 계속 비교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자는 "트럼프는 1월 초 타격을 원했지만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칭)'가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은 공동 실행을 전제로 완전한 조율을 해왔다"고 말했다.

예히엘 라이터 주(駐)미국 이스라엘대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을 앞당기려고 했다는 해석을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은 그가 누군가에게 좌우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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