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5.3 인스턴트' 업데이트…환각현상 최대 26.8% 줄여
美국방부 AI 활용 계약에 이용자 떠나자 "성급했다" 인정한 올트먼
'챗GPT 삭제' 운동 확산…경쟁 AI '클로드' 美 앱스토어 1위 등극
다만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의 AI 군사 활용 계약을 둘러싸고 내외부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나와, 기술 개선만으로 흔들린 사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픈AI 'GPT-5.3 인스턴트' 업데이트…환각현상 최대 26.8% 줄여
4일 오픈AI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GPT-5.3 인스턴트는 사용자 질문의 숨은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 정보를 답변 초반에 배치해 보다 직접적이고 유용한 응답을 제공한다. 웹 검색 시에도 단순 요약에 그치지 않고 자체 지식과 추론을 결합해 맥락까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정확성 향상도 강조됐다. 오픈AI는 법률·금융 등 고위험 분야를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에서 웹 검색 활용 시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26.8%, 내부 지식만 사용할 경우 19.7% 줄었다고 밝혔다. 비식별 사용자 피드백 기반 평가에서도 웹 사용 시 22.5%, 웹 미사용 시 9.6%의 환각 감소가 확인됐다.
GPT-5.3 인스턴트는 챗GPT 전체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개발자에게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gpt-5.3-chat-latest' 모델로 공급된다. GPT-5.3 씽킹(Thinking) 모델과 프로(Pro) 모델 업데이트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GPT-5.2 인스턴트는 유료 사용자에게 레거시 모델 섹션에서 3개월간 제공된 뒤 오는 6월 3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국방부 AI 활용 계약 논란에 "성급했다" 인정한 올트먼
이번 모델 업데이트는 오픈AI가 최근 미 국방부와의 군사 AI 계약을 둘러싼 논란 상황에서 발표됐다.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국방부의 기술 활용에 '레드라인'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그 선을 넘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사전에 앤트로픽과 같은 레드라인을 공유한다고 밝혔음에도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해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에 따르면, 올트먼은 3일(현지시간) 내부 메모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금요일에 서둘러 계약을 발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안이 매우 복잡하고 명확한 소통이 필요했는데, 상황을 완화하려는 진심이었지만 기회주의적이고 허술해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픈AI는 계약을 수정해 미국 시민에 대한 국내 감시 목적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고,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은 오픈AI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국방부 계약은 사용자 이탈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 매체 엑시오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와 레딧 등에서는 '챗GPT 삭제' 캠페인이 확산됐고, 일부 사용자들은 챗GPT 계정 삭제 및 클로드 전환 가이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올해 들어 클로드 무료 활성 사용자는 60% 이상 증가했고, 일일 신규 가입도 4배로 늘었다.
오픈AI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다수의 오픈AI 직원이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고, 연구원 에이단 맥러플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계약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편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작전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정보 분석 등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드 사용 금지 명령에도 6개월 전환 기간이 남아 즉시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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