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럽 방어적 조치는 전쟁행위…유럽 도시 겨냥 대응할 것"

기사등록 2026/03/04 10:33:24 최종수정 2026/03/04 12:26:25

외무부 "방어는 공격과 동의어…침략자와 맞설 역량 빼앗길 원하나"

프랑스·독일·그리스, 英 키프로스기지 피습에 함정·전투기 지원

나토 사무총장, 직접 관여 선 그으면서도 美 이란 공격 지지 피력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은 3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방어적 조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유럽의 도시들을 겨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유럽인들의 그 어떤 행동도 이란에 대한 전쟁 행위로 간주될 것이다. 이란에 반하는 모든 행위는 침략자와 공모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언론과 기자회견에서도 "방어적이라는 것은 공격적이라는 것과 동의어다"며 "그들은 이란이 침략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역량을 빼앗기를 바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침략자들의 편을 든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이란을 상대로 충분히 나쁜 짓들을 저질렀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일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이스라엘과 중동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규탄하면서 "중동 지역내에서 우리와 동맹국들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비례적인 방어 조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을 발사 원점에서 파괴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은 키프로스에 위치한 아크로티리 기지가 이란제 공격용 무인 항공기(드론) 공격을 받자 전투함 증파 등 전력 보강에 나섰다.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드론 공격 주체로 지목된다. 프랑스와 독일은 키프로스 방위 지원을 위해 해군 호위함을 파견했다. 그리스도 F-16 전투기를 지원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3일 북마케도니아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중동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나토는 필요시 회원국 영토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유럽에 있는 우리에게도 거대한 위협"이라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된 것과 이란 핵과 탄도 미사일 능력이 타격을 입고 약화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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