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대형 동종 '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보된다

기사등록 2026/03/04 09:46:42 최종수정 2026/03/04 11:32:24

봉선사 동종,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주종기 남아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유효걸 초상 보물 지정 예고

[서울=뉴시스] 남양주 봉선사 동종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조선 전기 '남양주 봉선사 동종(南陽州 奉先寺 銅鍾)'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제8대 국왕 예종이 부왕의 명복을 빌고자 봉선사를 세우면서 제작된 동종이다.

이 동종은 중국 동종 양식을 부분 수용하되 한국 동종 문양 요소를 반영한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돼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강희맹(1424~1483)이 짓고 정난종(1433~1489)이 쓴 주종기(鑄鍾記·종 제작 배경과 제작자, 재료 관련 기록)에는 제작 배경과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일부 장인이 흥천사명 동종이나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동종이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대형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까지 이운 없이 제작 당시 봉안처인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봉안돼 있다는 점,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한국 동종 양식사에서 조선시대 동종 전형을 완성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고려 상감 청자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靑磁 象嵌雙龍菊花文 盤)'과 조선시대 초상화 '유효걸 초상 및 궤(柳孝傑 肖像 및 櫃)'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기존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을 추가 지정 예고했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13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굽이 없고 안팎에 상감과 음각 기법으로 다양한 문양이 빼곡히 표현됐다.
[서울=뉴시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쪽 바닥에는 쌍룡문이, 배경에는 물결을 형상화한 파도문이 표현됐다. 용 두 마리가 함께 배치된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청자에 대해 일반 발이나 대접보다 크고, 기종과 기형도 일상생활용과는 다르다는 점, 쌍룡문이란 특수한 문양 요소, 난이도 높은 역상감 기법을 구사한 점 등을 들어 왕실이나 관련 관아에서 사용된 작품으로 판단했다.

또한 수리되거나 보수된 부분 없이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유색 및 유면 상태가 매우 탁월해 13세기 청자가 도달한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왕실용 청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유효걸 초상 및 궤(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박물관이 관리하는 '유효걸 초상 및 궤'는 인조반정 공신 이괄(?~1624)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해 진무공신(振武功臣) 2등에 책봉된 유효걸(1594~1627)의 초상화와 이를 보관한 궤다.

1624년 책봉된 진무공신의 공신교서와 공신화상은 1625년 제작·배포됐으며, 관련 내용은 '정사진무양공신등록(靖社振武兩功臣謄錄)'에 전한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집안 후손들을 통해 전승돼 온 내력이 분명하다. 머리에 사모를 쓰고 관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가슴에는 해치(獬豸) 흉배가 달렸다. 허리에는 학정대(鶴頂帶·종2품의 품대)를 두르고 있다.

두 손을 마주 잡은 자세로 앉아 있으며 화면에 왼쪽 얼굴이 많이 드러나 있다. 이는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공신화상의 일반적 형식 및 도상과 상통한다.

족자로 장황된 이 작품은 갈색 얼굴 표현과 가는 선묘 등 17세기 초반 공신화상과는 다른 특징도 보인다. 흉배 바탕에 금색 물결무늬 역시 이전 공신화상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서울=뉴시스] 유효걸 초상 및 궤(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무엇보다 이 작품이 당시 함께 제작된 초상화를 보관하는 궤와 함께 전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진무공신화상 중 우수한 사례로 평가했다.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이 추가 지정 예고됐다.

윤증 가문은 처음 윤증 초상화를 제작한 후 일정 시기마다 당대 최고 화가를 불러 이모본(移模本)을 제작해 왔다. 제작 과정은 ‘영당기적’에 정리했다.
[서울=뉴시스] 윤증 초상 일괄-초상 및 영당기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모본에는 각 화가가 활약하던 시기의 화풍과 개성적 수법이 반영돼 화가와 시대별 표현 양식을 보여줘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추가 지정 예고 대상인 1885년작 이한철(1808~?) 이모본이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으며, 추가 예고된 '영당기적'은 기존 지정본보다 앞선 시기 기록이라 두 점이 함께 지정·보존되면 해당 문화유산의 가치가 동반 높아지고 체계적 보존·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윤증 초상 일괄-초상 및 영당기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남양주 봉선사 동종'과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등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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