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급등하는 유가에 원재료부터 포장재까지 비상

기사등록 2026/03/04 18:23:52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 급등…식품 물가 상승 우려↑

석화 물질 나프타 기반 식품 포장재 가격 인상 가능성

식품업계 "상황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검토할 예정"

[서울=뉴시스] 4일 오후 2시쯤 호르무즈 해협 모습. 사실상 봉쇄돼 지나다니는 선박 없이 텅 빈 상태다. (사진=마린 트레픽 갈무리)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반격으로 격화되는 중동 정세로 국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재 가격도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나서자 국제 유가가 즉각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3달러(4.67%) 증가한 배럴당 74.56달러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물류비와 원재료 수입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보여온 물가 안정 기조에 불안 요소가 생길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석유화학 기반 '포장재'다.

라면과 과자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음료 용기로 사용되는 페트(PET)는 석유 화학 수지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포장재는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대한석유협회의 '석유제품별 생산비중 추이(2024)'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나프타의 생산 비중은 전체 정유의 24.2%에 달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포장재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밀가루·팜유 등의 원재료는 장기 단위 선물 계약으로 가격 변동에 당장 구애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포장재는 단기 계약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분이 짧은 시간 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증하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9% 넘게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포장재 가격 상승은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포장재가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밀가루 비중이 낮은 제품의 경우 포장재 단가가 더 높을 수 있다"며 "포장재를 비롯한 원재료가 전체적으로 다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유나 원재료는 일반적으로 해운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기름값이 오르면 물류비가 상승하고 이는 곧 제품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중동발 유가 상승 파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식품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제 정세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가 상승 등 변화를 주시하고 향후 상황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포장재 재고를 비축한 것이 있어서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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