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흘째 '美 이란 공습' 규탄…"전쟁 즉각 중단하라"

기사등록 2026/03/03 16:06:19 최종수정 2026/03/03 17:42:23

"핵 협상 중 군사공격…명백한 침략 전쟁"

참여연대 "외교부, 침공 미화…국제법 위반"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03.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한국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사공격을 감행한 것은 명백한 침략 행위"라며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이란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참가자들은 'Hands off Iran', 'Stop the War'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제국주의 이란 침략 강력 규탄한다",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첫 발언을 맡은 김진억 너머서울 상임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미 의회 승인도, 유엔 동의도 거치지 않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던 상황에서 폭탄을 먼저 선택한 것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무력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태생인 시아바시 사파리 서울대 서아시아학 교수는 이번 사태를 2003년 이라크 전쟁과 비교했다. 그는 "당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근거 없는 주장으로 드러났다"며 "이번에도 이란이 곧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식의 주장은 매우 익숙한 전쟁 명분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시아바시 사파리(이란 출생 캐나다 국적)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3. dahora83@newsis.com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민중을 해방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민간인 희생과 지역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전체는 물론 국제사회 전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역시 "미국의 군사적 선택은 국제 규범을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라며 "정부는 불법적 무력 사용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엔을 통한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힘의 논리가 아니라 국제법과 외교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책임 있는 국가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도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외교부가 전날 발표한 '중동 상황 관련 대변인 성명'을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외교부가 국제 비확산 체제 수호만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태를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며 "협상 중인 주권 국가에 대한 군사공격이 국제법에 반한다는 점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군사행동을 국제법 위반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03. dahora8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pic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