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 대비 26.4원 오른 상태서 마감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현실화한 중동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26.4원 오른 1466.1원으로 마감했다.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쏠리며 원화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22.6원 오른 1462.3원으로 출발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는 1439.7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마무리됐던 환율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후 장중 1460원대를 오르내리며 오전 11시21분에는 전 거래일 대비 27.8원 오른 1467.5원까지 치솟았다 1466.1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에 마무리됐다.
금융권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환율이 기본적으로 1480원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후의 상황은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겹친다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단기적으로 1480원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수요가 높아질 것이고, 고유가로 인한 한국 교역 조건 악화도 원화의 평가 절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후에는 환율이 2분기 평균 1430원 내외까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의 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고 "확전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이후 봉합이 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환율은 1430~1480원 범위 내에서 등락하겠다"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면 1500원 상향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처음 작전 기간을 4~5주 정도로 예상했지만, 상황에 따라 그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갈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다수 수뇌부의 죽음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인접 걸프국가들이 군사 대응에 나서며 전쟁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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