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주 드론 수백대 생산 가능"
트럼프는 "전쟁 '영원히' 가능" 자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간) '이란의 드론·미사일, 과부하 걸린 미군에 도전장' 제하의 기사에서 "이란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가 드론을 상당량 비축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을 상대로 장기 소모전을 시도해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앞서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의장도 이란과 장기전을 벌일 경우 중국 등 잠재적 경쟁국 견제에 필요한 핵심 무기체계를 고갈시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대니얼 바이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전쟁·비정규 위협·테러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보유한 탄약은 매우 제한적인 양인데, 방어해야 할 대상은 매우 많다"고 했다.
이란은 실제로 이스라엘 본토와 걸프 각국 내 주요 미군기지를 겨냥해 수백대 수준의 미사일·드론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미국과 각국은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 이란 공격을 대체로 요격해내고 있으나, 무기 비용 불균형 문제를 고려하면 방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코노믹타임스(ET)는 이에 대해 "패트리엇 PAC-3 요격 미사일은 1기당 약 400만 달러(약 58억6000만원)인 반면 샤헤드 드론 1기는 약 2만 달러(약 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패트리엇보다 더 고가 무기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은 1기당 1200만 달러(약 175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가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에 드론을 침투시켜 나토의 미사일 요격·전투기 전개를 강제했던 것처럼, 이란이 저가 드론을 대량 발사해 미군이 방공 자산을 빠르게 소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헤드 드론은 속도가 시속 185km에 불과하고 직선으로 기동하기 때문에 격추가 어렵지 않지만, 다수를 동시 발사할 경우 전량 요격은 어렵다. 최대 50kg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일부 기체만 후방에 도달하더라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효율적인 무기로 꼽힌다.
양산 속도도 첨단 무기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더내셔널은 "이란은 벌써 1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으나 여전히 막대한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주 수백 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짚었다.
군사 전문가 프랜시스 투사는 더내셔널에 "모든 부품이 쌓여 있다는 조건 하에, 엔지니어 1명이 10시간 근무 내에 12대를 제작할 수 있다"며 "공장이 필요 없고 차고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미국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생산 속도는 지난해 기준 연간 620발로, 미군은 우크라이나 지원분과 지난해 6월 '12일 전쟁' 소진분도 아직 보충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군 작전 지속 능력은 무한하다며 장기전을 자신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중급·중상급 수준 군수물자 비축량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고 우수하다"며 "이 물자들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forever)'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적었다.
다만 "(미군의) 최고급 무기는 상당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급 무기'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히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패트리엇 등 첨단 방공체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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