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직접 영향은 아직"…장기화 여부 촉각
고유가·해상 운임 상승시 업계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며 국내 산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수출 영토를 확장 중인 뷰티업계도 경고등을 켰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이자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해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K-뷰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3일 국내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중동발 군사 충돌로 인해 국내 뷰티 업계 또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변동, 환율 불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출기업에게는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원료 수입과 해외 물류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산업 특성상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원료비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익성 관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현재로서 확인된 피해는 없다. 중동 지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에이피알 또한 "미국과 일본, 한국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발 위험이 당장 사업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중동 매출 비중이 크지 않거나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어 당장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나 물류 차질로 이어지며 비용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해상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도 이런 '장기 위험'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중동리스크가 지속되면 결국 유통업계에 전반이 영향받을 것으로 본다며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도 "원자재 수급과 물류, 환율 등 전반적 영향을 점검하며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변수는 '장기화'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매출 비중이 작아 직접 노출도는 제한적이다. 다만 갈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K-뷰티의 중동 수출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문제는 원유 가격과 물류 차질"이라며 "환율 변동성과 유가 상승, 중간재 가격 인상이 겹치면 글로벌 소비심리가 위축돼 화장품 같은 소비재 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복합적인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는 상황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 차원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