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급격히 격화되면서 전 세계 항공 운항이 큰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이란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상공이 사실상 봉쇄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동시에 미군이 주둔한 카타르·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일대에서도 폭발이 보고될 정도의 광범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동을 지나는 항공로 대부분이 차단되며 국제 항공편 차질이 현실화됐다.
28일(현지시간) 항공 전문 매체 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뉴스는 교전이 시작되자마자 이란과 이스라엘이 즉각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기지 공격 여파를 받은 카타르, 쿠웨이트, UAE 역시 안전을 이유로 영공을 닫았으며 시리아도 예방 차원에서 임시 폐쇄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노선 운항 중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항공기를 비행 중 회항시키고 귀국편 운항도 취소했다. 그동안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두바이 노선은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중동 국적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발 항공편을 일시 중단했고, 카타르항공과 터키항공 역시 일부 중동 노선을 취소했다.
유럽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도 이어졌다. 루프트한자는 텔아비브와 베이루트, 암만, 테헤란 등 주요 노선을 다음 달 초까지 취소하기로 했으며 영국 항공도 이스라엘과 바레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유럽항공안전국은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 공격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항공기 운항 중지를 권고했다. 에어프랑스와 일본항공, 러시아 항공 당국도 잇따라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조정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SNS를 통해 이란의 핵 개발 재개 시도와 협상 거부를 공격 명분으로 제시하며 군사 대응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제거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자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