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달리던 우리카드 3-2로 꺾고 승점 2 추가
"5세트 직전 포기하지 말고 이기자고만 얘기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남자 프로배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의 나경복이 부상 투혼을 벌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25-20 23-25 25-20 19-25 15-13) 승리를 거뒀다.
5라운드부터 5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우리카드를 힘겹게 꺾은 KB손해보험(승점 52)은 승점 2를 추가, 4위 한국전력(승점 49)과의 격차를 벌리며 3위 싸움에서 한걸음 앞서나갔다.
특히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선 베테랑 나경복은 19점을 폭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팀 내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그는 서브에이스와 블로킹도 2개씩 만들었다.
경기 전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오늘 새 아시아쿼터 선수 아밋이 준비 중"이라며 "부상을 안고 뛰는 나경복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그를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나경복의 활약에 아밋은 결국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나경복은 "솔직히 무릎 상태는 괜찮다고 할 수 없다. 그냥 참고 하고 있다. 계속 관리를 하면서 훈련량도 조절하고 보강도 하고 있다. 시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트에서 최대한 안 나가려고 욕심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KB손해보험은 강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면서도, 범실과 함께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경복은 "범실이 나오더라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의 에이스 비예나는 이날 18득점을 내는 동안 무려 15개의 범실을 범했다. 서브 범실도 4개나 나왔다.
하현용 감독대행도 "비예나가 오늘 컨디션은 좋았는데 경기를 하면서 조금 다운된 것 같았다. 상대 블로킹을 피해서 때리려다 보니까 아웃도 나오고 서브도 들쑥날쑥했다. 비예나와 임성진에게는 항상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하는데, 그러면서 범실이 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나경복은 "소극적으로 하면 힘든 경기에서 무너진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며 "비예나도 사람이니까 언제나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항상 자기 몫은 해준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본인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그를 옹호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5세트 13-7까지 앞서고도 5연속 실점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나경복은 "부정적인 생각은 안했다. 이길 수 있다고만 생각했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도 포기하지 말고 이기자고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막바지는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고 처지면 6라운드를 포기하는 게 된다.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며 "올 시즌 재밌게 하고 있다. 순위가 왔다갔다 해서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즐겨야 할 것 같다"며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