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싱하오 종합 전적 2-1 격파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박정환 9단이 왕싱하오 9단(중국)을 꺾고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박정환은 27일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왕싱하오와의 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종합 전적 2-1로 우승을 확정했다.
흑을 잡은 왕싱하오가 대국 초반 근소하게 리드했지만, 박정환의 연이은 초강수에 크게 흔들렸다.
끝내기 승부로 향하던 국면에서 박정환은 상대 빈틈을 공격했고, 왕싱하오는 더 이상 착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항서를 썼다.
이번 승리로 박정환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5년 만에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조훈현 9단(13년 4개월)을 제치고 최장기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14년 6개월)을 새로 썼다.
우승 직후 박정환은 "흑이 백 대마를 공격하며 두 번 정도 실수가 나온 것 같은데, 그 이후 역공을 가하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다"며 "2021년 세계대회 우승 이후 계속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 상금 4억원보다 초대 기선에 오른 명예가 더 기쁘고 꿈꾸는 기분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환은 시상식에서 한국 전통 의상이자 전 세계를 매료시킨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상케 하는 두루마기, 숭례문과 신한은행 로고가 순은으로 세공된 갓을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루마기와 갓을 처음 착용한다는 박정환은 "정말 입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며 "세계대회 중 초속기 대회였고, 시작하자마자 집중해야 하는 대회였다. 그래서 긴장감이 많이 감돌았다. 올해 가장 큰 목표가 기선전 우승이었는데 달성해 기쁘다"고 전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했다.
우승 상금은 4억원으로, 연간 개최 대회 중 최고 규모를 자랑했다.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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