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전당 개막, 왕도 정체성 현대적으로 부활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백제 왕도 충남 공주시에 27일 1500년 시간을 깨우는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고마나루길 일대에 들어선 '백제문화전당' 개관식 현장은 이른 오전부터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행사장 안팎은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전당은 전시장 '비단뜰', 290석 규모 블랙박스 공연장 '고마홀', 체험교육 공간 '무릉공방', 아트숍과 디지털수장고, 야외마당을 한데 모은 복합문화플랫폼이다. 단순 관람을 넘어 보고·듣고·체험하는 몰입형 공간으로 조성됐다.
1층 비단뜰에서는 168평 규모의 몰입형 디지털 전시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가 연중 운영된다. 어둠 속에서 금빛 물결이 벽면을 타고 흐르고, 발 아래 영상이 출렁이며 관람객을 백제의 시간으로 이끈다.
무령왕릉의 예술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손을 뻗고, 어른들은 연신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공주는 이미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품은 세계유산 도시다. 여기에 전당이 더해지며 '유적 관람 도시'를 넘어 '역사문화 콘텐츠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게 됐다. 인근 국립공주박물관과 연계한 왕도심 관광 동선의 핵심 거점 역할도 맡는다.
고마홀에서는 개관 기념 댄스컬 '비트인더미러: 빔(BEAT IN THE MIRROR BIM)'이 첫선을 보였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문환두대도의 전설을 K-팝 댄스와 영상 퍼포먼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강렬한 비트와 함께 무용수들이 무대를 가로지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공연은 28일부터 3월28일까지 매주 토요일 두 차례 이어진다. 가족극 '왕관을 찾아서: 진묘수와 시간의 문', 뮤지컬 '더 킹: 무령'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2층 무릉공방에서는 3D 프린트, 도자, 소목 체험이 운영된다. 진묘수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는 아트숍은 문화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한다. 전당은 28일부터 3월15일까지 특별 운영 후, 3월17일부터 6월30일까지 할인 운영에 들어간다.
최원철 시장은 "백제문화전당은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백제의 가치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 거점"이라며 "왕도의 정체성을 현대 콘텐츠로 확장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는 이번 개관을 출발점으로 한옥형 숙박시설을 갖춘 백제문화촌과 디지털문화유산관 조성 등 2단계 사업을 2030년까지 추진한다. 전시·공연·체험·숙박이 연결된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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