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예산위서 '당선 축하 선물' 공방…"결혼 축의금 참고했다"

기사등록 2026/02/27 15:43:08 최종수정 2026/02/27 16:02:23

野 "서민 감각과 동떨어져"…다카이치 "위법 아니다"

"밥 모임 대신 마음 표시한 것"…안보문서 개정에 의욕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2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당선된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의원 300여명에게 당선 축하 선물을 배포해 논란에 휩싸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선물 가액으로 1인당 3만엔을 정한 데 대해 "결혼식 축의금을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3만엔을 약 300명에게 배포해 합계 1000만엔에 이르는 것은 위법 여부를 떠나 서민 감각과 동떨어진 행위"라고 질타하자 "위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선 이후 의원들과 여러 그룹으로부터 식사 모임 요청이 있었다며 "나는 밥 모임(飯会)이 서툰 여자다. 밥 모임이 더 돈이 든다고 말하면 내 보안이 확보되는 장소, 개인실 레스토랑에서 수십 번으로 나눠 하겠다고 하면 인색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지만 어떤 형태로든 마음은 보이고 싶어 한계선에서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1인 약 3만엔으로 선물 가액을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식 축의금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8일 총선에서 당선된 자민당 의원 가운데 자신을 제외한 315명 전원에게 1인당 약 3만엔(약 27만5000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선물 가액은 총 1070만엔(약 9800만원) 규모다.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 기부가 아니라 정치자금으로 지출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개인이 정치인에게 정치 활동과 관련해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정당 지부가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은 허용된다.

다카이치는 자신이 지부장을 맡은 나라현 제2선거구 지부의 정치자금으로 선물을 구매했으며 개인 기부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도 기재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도쿄=AP/뉴시스] 지난 8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의 모습. 2026.02.27. photo@newsis.com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 추진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감안해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와 대중 외교를 둘러싼 질의도 나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중국 정부가 일본의 일부 기업·기관을 '이중용도 물자'(군사용·민간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통제·감시 목록에 올린 것과 관련해 "우리만을 겨냥한 수출 관리 조치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우리 방위산업의 공급망 강인화를 추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경색 국면인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의사소통을 확실히 하고 현안과 과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한편 중국 측에서는 대화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다른 나라와 국제사회에 확산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챗GPT 악용 사례를 정리해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 관련자가 챗GPT를 악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비난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려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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