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물어봐"…6시간 조사받은 힐러리, 공은 빌 클린턴에게

기사등록 2026/02/27 10:37:35 최종수정 2026/02/27 10:58:24
[워싱턴=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뉴욕주 채퍼쿠아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비공개조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4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는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 2026.02.2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하원 위원회 조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공을 남편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27일(현지시간) 예정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증언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 출석한 힐러리 전 장관은 약 6시간 동안 선서하에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와 엡스타인 및 그 조력자 길레인 맥스웰 간의 유착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힐러리 전 장관은 증언 내내 엡스타인과 만난 기억이 전혀 없으며, 맥스웰과는 가벼운 지인 사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성범죄 의혹이 공론화되기 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답변하기 곤란한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며 화살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공화당 측은 힐러리 전 장관의 태도를 전형적인 회피 전략으로 규정했다. 제임스 코머 감독위원장은 “힐러리가 ‘모른다’거나 ‘남편에게 물어보라’고 답한 횟수만 십여 차례에 달한다”며 실질적인 정보 제공이 없었음을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조사를 근거 없는 ‘정치적 쇼’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엡스타인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그를 소환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AP/뉴시스]미 법무부가 19일(현지시각)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에 등장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사진. 엡스타인 전용기에 탑승한 클린턴의 무릎위에 한 여성이 앉은 모습이다. 백악관 당국자들이 법무부 공개 자료에 포함된 클린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집중 게시했다. 2025.12.20.
현재까지 클린턴 부부에 대한 직접적인 범죄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공화당은 그의 증언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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