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짧다 오롯이 즐겨야”…'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기사등록 2026/02/27 09:37:36

자전적 에세이 양장본 출간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캐머마일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전시의 여운 속에,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윌북)가 특별 양장본으로 출간됐다.




소박하고 절제된 삶으로 ‘행복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타샤 튜더(1915~2008)는 미국 버몬트 산골에서 약 30만 평의 땅을 일구며 활동한 그림책 작가이자 삽화가다. 평생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책에는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는 그의 일상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사진과 삽화, 담담한 문장으로 담겼다.

그는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꽃을 가꾸고, 동물을 돌보고, 손수 천을 짜 옷을 만들며 하루를 채우는 삶.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 감각도 자리한다.

“난 상업적인 화가고, 쭉 책 작업을 한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내 집에 늑대가 얼씬대지 못하게 하고, 구근도 넉넉히 사기 위해서!”(41쪽)

이 고백은 전원적 삶의 이미지를 한층 현실에 붙인다. 느림은 도피가 아니라 선택이었고, 예술은 생존과 맞닿아 있었다.
타샤 튜더.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샤가 버몬트 깊은 산골에서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것은 56세 때였다. 그림책 삽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 네 명의 아이를 키워낸 그는, 아이들이 자란 뒤에야 오래 품어온 꿈을 실행에 옮겼다. 모아둔 인세로 땅을 마련해 집을 짓고 정원을 일구기 시작했다.

감자 농사를 짓던 척박한 땅은 수십 년의 시간과 노동을 거쳐 울창한 정원으로 변모했다. 그 풍경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타샤는 말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거창한 성공담 대신 반복과 시간에 대한 신뢰. 이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그 조용한 실천을 담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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