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디지털 병리 플랫폼, AI 의료산업 생태계 조성 박차
디지털 병리 데이터 16만건 구축 및 AI 의료기기 산업화 견인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성모병원이 주도해 국내 최대 암병리 인공지능(AI) 데이터가 구축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여러 기관이 참여한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 의료기술 연구사업단이 대규모 암 디지털 병리 데이터 구축과 참여 기업 사업화 성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연구사업단 코디파이(CODiPAI·Collaborative Digital Pathology Artificial Intelligence)가 만들어 냈다.
보건복지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2021년부터 5년간 진행된 해당 사업단은 16만장 이상의 암 병리 전체 슬라이드 영상(Whole Slide Image)과 병리 단위의 정밀 어노테이션(Annotation) 데이터를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병리 데이터 인프라를 완성했다.
어노테이션 데이터는 병리 영상에서 암 조직, 정상 조직 등 각 영역을 정확히 구분하고 표시한 것으로, 인공지능(AI)이 병변을 학습하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 데이터는 참여 병원들에서 생성된 실제 임상 암 병리 자료를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AI 의료제품 개발의 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디지털 병리는 전통적인 유리 슬라이드 대신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으로 조직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최근 AI와 결합하면서 진단 정확도 향상과 업무 효율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CODiPAI 사업단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의료 AI 기업들은 이를 통해 고품질 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해당 사업에는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15개 대학병원과 어반데이터랩, 슈파스, 에이비스, 딥노이드, 디지털팜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사업단이 구축한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5개 기업이 2등급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병리 영상 분석 자동화, 정량 평가 기술, 임상 적용이 가능한 AI 솔루션 등이 개발됐으며, 일부 기업은 미국 테크스타즈 헬스케어 프로그램(Techstars Healthcare Accelerator Program) 선정을 통해 미국 최대 의료 네트워크 중 하나인 퍼머넌트 메디슨과의 협업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연구책임자인 정찬권 교수는 "CODiPAI 사업은 단순한 데이터 구축을 넘어 연구자와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데이터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기간 동안 구축된 대규모 암 병리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성과는 데이터 중심의 의료 AI 연구와 산업 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병리 데이터의 품질과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찬권 교수는 디지털 병리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조직진단 기술 연구에서 국내외적으로 가장 활발하고 폭넓은 성과를 내고 있는 연구자 중 하나로 평가된다. 최근 3년 동안 40여편 이상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발표하며 병리 이미지 분석, 무염색 조직진단, 진단 알고리즘 고도화, 임상 적용형 AI 플랫폼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