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파벌 축 회동 확산…당내 주도권 경쟁
초선 포섭 경쟁…'파벌 부활' 경계감도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대승으로 거대 여당이 된 자민당에서 옛 파벌을 축으로 한 의원 모임이 잇따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파벌 해체 원인이 된 '비자금 스캔들'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면서 당내 중진들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추후 당내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당 중진들이 옛 파벌 또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세력을 축으로 초선 의원 포섭에 나서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 옛 모테기파 소속 의원 약 15명은 전날 국회 내에서 오찬을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신인 2명도 처음으로 이 오찬 모임에 참여했다.
지난 25일 밤에는 옛 아베파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도쿄도 내 중국 음식점에서 국정에 복귀한 옛 소속 의원들과 회식했다. 약 20명이 참석했고 "함께 다카이치 정권을 지탱하자"는 말도 나왔다.
옛 아베파는 2023년 '비자금 스캔들'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파벌이다.
옛 니카이파 소속 의원들도 같은 날 밤 도쿄도 내 한 음식점에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장관 등을 포함해 신인 4명을 초청해 회식했다.
3월 초순 밤에는 정계를 은퇴한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도 참석하는 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도쿄도 내 한 음식점에서는 같은 날 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신인 12명을 포함해 30명 가까이를 모은 모임을 열었다.
참석자는 기시다 내각에서 모두 관방부장관을 지낸 기하라 세이지, 무라이 히데키 등이다. 과거 옛 기시다파에 속했고 지난해 10월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지지한 의원들이 중심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편 옛 기시다파에서 간부를 지냈고 총재 선거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을 지지한 의원들은 별도의 그룹을 형성해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재 선거에서의 지지 동향을 축으로 옛 파벌의 틀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당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소파에는 신인 11명이 한꺼번에 가입했다.
이 같은 당내 움직임은 다카이치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아사히는 짚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당 총재 취임 직후 인사에서 비자금 스캔들로 당내 처분을 받은 하기우다 의원을 간사장 대행으로 기용했다.
중의원 선거 이후에는 옛 아베파 간부인 니시무라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마쓰노 의원을 조직운동본부장에 앉혔다.
다만 잇단 회동이 '파벌 부활'로 비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각료를 지낸 한 인사는 아사히신문에 "(파벌이) 재흥하면 반드시 파벌을 온상으로 한 문제가 일어난다. 자민당은 그것을 반복해 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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