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포기 외교 성공 가능성 부정 평가 따라
군사 공격으로 강제하는 방안 집중 논의하지만
군·정보 당국자 "공격의 한계" 부각하는 보고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 안에 미국이 이란을 군사 공격하면 이란이 핵포기를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당국자들과 그럴 가능성을 의심하는 당국자들이 혼재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미 당국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이란 공격을 통해 정확히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고 “공개 맹세”하길 바라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란은 충분한 우라늄을 농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이미 그 약속을 한 상태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실제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이란을 표적 공습하려는 계획은 궁극적으로 이란 지도부가 양보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미국의 공격은 또 이란의 핵 및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1차적 목적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이란의 가장 중요한 핵 기지 세 곳이 미국의 공습으로 “말살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보 보고를 검토한 관리들에 따르면 그 기지들이 말살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가동되지도 않는 상태다.
이란 미사일 시설 공격은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 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미군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사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란은 이미 일부 미사일 발사 기지를 분산시켜 미국이 공격하기 어렵게 만든 상태다.
이처럼 이란 공격은 트럼프와 일부 당국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숙적 상대 군사적 승리했다" 선언 의도
그럼에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려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상징적 목적을 염두에 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부 당국자들은 이란을 공격함으로써 트럼프가 오랜 미국의 적으로 규정돼 온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위 당국자 일부는 공격으로 이란이 실제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게 만들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상당수 전 현직 당국자들이 이란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최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미군이 소규모 또는 중규모 공습을 수행할 수 있으나 미국 측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미군의 무기 비축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폴 이튼 예비역 육군 소장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감안할 때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은 이스라엘처럼 아이언 돔 공중 방어 시스템이나 대피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서 트럼프가 “미국민들에게 왜 전쟁을 해야만 하는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공격해도 이란 핵포기 가능성 낮아
트럼프는 국정연설에서 외교적 문제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그동안 핵개발에 투자한 정도를 감안할 때 외교적 합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지적한다.
중앙정보국(CIA) 고위 당국자 출신인 조셉 잭스 민주주의 수호 재단 객원 연구원은 “이란이 트럼프의 요구에 동의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부 미 고위 당국자들도 사석에서 외교가 성공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밝힌다. 이에 따라 미 당국자들은 이란을 강제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군사적 옵션이 무엇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그중 하나가 일정 기간 동안 대규모 공습을 지속함으로써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축출하는 등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란의 미사일 및 핵 기지를 타격하는 제한적 공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협상에 나서도록 강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 당국자들은 제한적 공습에도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가 대규모 공습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다.
◆미군 장기간 대규모 공습 능력 부족
그러나 미군 당국자들이 미군이 중동 전력을 대규모로 증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공습에 필요한 병력이나 탄약이 없다면서 7일~10일 정도만 공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또 일부 당국자들은 미군의 공습에 이란이 과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제시된 정보 보고서들은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란 관련 회의에서 케인 합참의장과 존 래드클리프 CIA 국장은 이란 공격과 관련한 선택지와 정보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안은 전술적 차원에 머물러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결과를 기대하는 트럼프의 측근들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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