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연습경기서 최고 시속 151㎞ '쾅'
"막내인 만큼 열정적인 플레이 펼치겠다"
정우주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9명의 타자를 상대로 34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은 3개를 솎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었다.
대표팀이 4-2로 앞선 4회초 선발 소형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선두타자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함수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정우주는 김지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정우주는 베테랑 류지혁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지난해 50홈런을 날려 홈런왕에 등극한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도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선두타자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스트라이크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정우주는 이어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박세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엿새 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정우주는 지난 20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양우현에게 3점포를 허용하는 등 1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은 확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올해 WBC에서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6일까지 부상으로 하차한 선수가 6명에 달한다.
투수 쪽에서도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가 각각 오른쪽 어깨,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소형준(KT 위즈), 류현진(한화),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KT)가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WBC에서는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수 제한을 둔다. 1라운드의 경우 각 팀 투수는 한 경기에 65구 이상을 던질 수 없다.
그런 만큼 선발 투수의 뒤를 이어 등판해 긴 이닝을 던져 줄 투수가 필요한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국제대회 특성상 선발 투수 만큼이나 역할이 중요하다.
류 감독은 이런 역할을 맡길 대표적인 투수로 정우주를 낙점하고, 연습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 '깜짝 선발'로 나선 정우주는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일 삼성전에서는 흔들렸으나 26일 경기에서는 쾌투를 펼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정우주는 26일 연습 경기를 마친 후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페이스가 올라왔다. 지난 20일 등판보다 점수를 더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첫 이닝에 3볼을 허용한 타자가 3명이나 있었다"며 "투구수를 절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밸런스가 잡혔다"고 분석했다.
최고 시속 151㎞의 공을 뿌린 정우주는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 올라왔다. 3월 5일 WBC 개막에 맞춰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3월 5일 체코와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정우주는 WBC 데뷔전을 눈앞에 뒀다.
정우주는 "굉장히 떨리기도 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도쿄돔에서 경기해야 긴장도 되고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막내로서 열정적이고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팬 분들이 바라시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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