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가정 밖 청소년의 지원을 위한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 개최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옆에서 떠나지 않았어"
"사후 관리자 지원 필요", "지방에 자립지원관 부족 문제" 등 현장 목소리
성평등부 장관 "어떤 정책이든 생생한 제안과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 가정 밖 청소년 A씨는 어릴 때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를 피해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한 그가 사회에 정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주위 사람들이었다. 쉼터에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애정이 A씨를 변화시켰고, A씨는 현재 사회의 어엿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A씨는 "쉼터의 친구들과 선생님이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힘들었구나'라고 말하며 옆에서 떠나지 않아 내가 변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A씨와 또다른 가정 밖 청소년 B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 쉼터의 중요성과 개선 방안, 정책적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쉼터를 퇴소한지 15년이 된 B씨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나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지만 아직도 그 곳에 있을 아이들이 떠올랐다"며 "그 친구들이 지금 너무 힘들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은 단순히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욕심, 그리고 현실과 부딪혀가는 시간"이라며 "혼자 가능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사례로 쉼터 선생님들의 제한된 권한과 지방의 청소년 자립지원관 부족 문제를 꼽았다.
B씨는 "한 사람의 선택과 책임, 끝까지 가는 마음, 그리고 이를 뒷침하는 제도가 한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크에서도 정책의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됐다.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최준혁(22)씨는 군대 휴가 중 자리에 참석해 현재 사후 관리자가 돼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내가 사후 관리자가 돼 자립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불안감도 있다"며 "사후 관리자라고 해서 안 되는 것들에 시스템과 예산을 추가적으로 마련해 가능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평등부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언급된 가정 밖 청소년의 어려움과 제도 개선 방안들을 모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윤세진 성평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지방에 자립지원관이 부족한 것은 100% 공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후 관리자를 위한 지원 강화 또한 필요하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 또한 "어떤 정책이든 수요자에 대한 생생한 제안과 경험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닌 참석자의 요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꽃을 피울 수 있게 선생님들이 물을 주는 역할이라면 정원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고 좋은 흙으로 채우는 것이 성평등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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