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情景] 전 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한 청년의 치열함
다시 부를 '스탠딩 넥스트 투 유'
26일 새벽 정국은 글로벌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행동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겠다"는 그의 선언은 완벽함을 요구받는 K팝 아이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몸부림이었다. 일부 팬들과 대중 사이에서는 톱스타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일탈이나 위기로 치부하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한 청년이 겪는 치열한 '성장통'의 과정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셀레나 고메즈의 다큐멘터리가 증명한 '취약함의 힘'
정국의 이번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자신의 다큐멘터리 '마이 마인드 & 미(My Mind & Me)'에서 보여준 선택을 되짚어볼 만하다. 고메즈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자신의 조울증, 강박, 그리고 처절하게 무너져 내린 민낯을 대중 앞에 스스로 꺼내놓았다.
◆저스틴 비버의 방황과 성숙…그리고 정국의 내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왕관을 썼던 또 다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궤적 역시 훌륭한 참고서다. 파파라치와 매스컴의 융단폭격 속에서 음주운전과 기물 파손 등 거친 외부적 반항으로 스스로를 소진했던 비버는 결국 철저한 '경계 설정'과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식으로 성숙해냈다.
물론 다수가 지켜보는 방송에서의 욕설이나 음주가 권장받을 일은 아니며, 본인 스스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명백한 실수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청년이 자신의 감정과 피로감을 솔직하게 내비치는 것은 오히려 그가 내면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20일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 정국은 늘 그래왔듯 이번의 작은 소음과 위기를 음악적 자양분으로 삼아 털고 일어날 것이다. 완벽무결한 우상이 아닌 상처받고 엇나갈 줄도 알지만 결국 고개를 넘고 넘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방탄소년단이 우리 사회에서 연대감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다. 정국은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단단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정국이 아미에게 다시 들려줄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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