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든 北이든 이란이든 경청 준비돼"
'이란 ICBM 개발'엔 "北은 이뤘다" 발언
작년 APEC서 북미회담 무산…4월 주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적대 정책 철회를 전제로 한 관계 개선을 언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장기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제50차 카리브공동체(CARICOM) 정상회의가 열린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와의 대화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쿠바 정권 최고 실권자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와 통화한 것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공유할 만한 정보나 견해가 있는 어떤 정부의 인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답변을 갈음했다.
그러면서 "쿠바에 있는 인사든, 언젠가 북한 인사든, 혹은 오늘날의 이란 인사든 우리는 항상 경청할 준비가 돼있다"며 "협상이 아니라도, 우리는 다른 이들의 견해를 들을 준비가 돼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2035년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정보기관 평가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우리는 북한이 이룬 것을 봤고, 과거에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는지에 대해 이견이 있는 가운데, 이를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26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21일 진행된 노동당 9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산)보고에서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미(북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무산됐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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