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공개 후 비판 확산
25일(현지 시간) NBC 등에 따르면 서머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학년 말에 하버드 교수직에서 은퇴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50년 전 대학원생으로 하버드에 온 이후 함께해온 수많은 학생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명예총장 겸 은퇴 교수로서 공식적 책임에서 벗어나 향후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한 연구와 분석, 논평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측은 서머스가 모사바르-라흐마니 기업·정부센터 공동소장직에서도 물러났다고 확인했다.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해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천 건의 이메일을 통해 두 사람의 교류가 예상보다 밀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다만 서머스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는 받지 않았다.
서머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버드대가 교수진과 엡스타인 간 연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의 업무를 중단한 상태였다.
서머스는 1982년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8세에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핵심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하버드 총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대학 내 최고 직급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로 재임해 왔다.
앞서 서머스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엡스타인과의 이메일을 포함한 2만여 건의 문서를 공개한 이후 오픈AI 이사회 직책에서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머스는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직전인 2019년 3월까지 최소 7년간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서머스가 결혼생활 중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엡스타인이 자신을 “꽤 괜찮은 연애 조언자”라고 표현한 내용도 있었다.
이메일 공개 이후 하버드 내부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일부 교수진과 학생들은 서머스의 행보가 대학의 명성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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