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영국 소매점들이 조직적 절도의 표적이 된 초콜릿 바를 플라스틱 보안 상자에 넣어 잠금 관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세인즈버리와 테스코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최근 런던 등 주요 매장에서 2.6파운드(약 5000원) 상당의 초콜릿까지 투명 케이스에 가두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각) BBC방송에 따르면, 초콜릿은 최근 범죄 조직이 주문을 받아 훔치는 '오더형 절도'의 핵심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훔친 물건은 암시장을 통해 다른 카페나 식당으로 흘러 들어간다. 하트 오브 잉글랜드 코업 그룹은 지난해 초콜릿 도난으로만 약 25만 파운드(약 4억3000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주류를 제치고 도난 품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별 점주들의 고충도 심각하다. 일부 매장은 도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진열대에 물건을 절반만 채우거나, 수십 대의 CCTV와 AI 기술을 동원해 감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웨일스의 한 점주는 매주 수백 파운드어치의 초콜릿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상황에 허탈함을 토로했다.
영국 소매협회(BRC)의 연례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매장 절도 사건은 550만 건에 달한다. 국가경찰서장협의회(NPCC)는 중앙 정보 부서 '오팔(Opal)'을 통해 조직범죄 소탕에 나섰으나, 업계는 상습범에 대한 처벌 강화와 불법 재판매 유통망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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