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수행기관 애로사항 1위는 '행정업무 과다'

기사등록 2026/02/25 10:49:31

노인인력개발원, 수행기관 등 대상 전수·표본조사

공공시설에 64.5% 몰려…환경개선 업무 절반 이상

사업규모 '적정' 52%…"질적 제고 중심 재정비 필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사진은 2026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구직자들이 팜플렛을 살피고 있는 모습. 2025.12.10.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현장 기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행정업무 부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무원 213명, 수행기관 1193명, 수요처 1168명, 기업 1835명 등 총 440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표본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대면·온라인 설문조사를 함께 활용했다.

◆수행기관 41.5% "행정업무 과다·복잡"…전담인력 10명 중 8명은 계약직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수행기관 담당자들은 사업 수행 중 직면하는 어려움(1+2순위 기준)으로 '행정업무 과다 및 복잡성'(41.5%)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뒤이어 ▲담당 인력의 부족 및 업무 과다(34.4%) ▲참여자 모집 및 관리의 어려움(31.2%) ▲활동처 발굴의 어려움(21.3%) ▲사업지침의 잦은 변경과 모호함(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의 노인일자리 전담 인력은 총 7139명(평균 5.98명)으로, 이 가운데 77.4%가 계약직(5532명·평균 4.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기계약직은 1335명(1.12명), 정규직 전환자는 272명(0.23명)으로 나타났다.

전담 인력의 고용 안정성이 낮은 구조 속에서 사업 물량이 확대될 경우, 행정·정산·보고 업무 부담이 현장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전담 인력 10명 중 8명 가까이가 계약직 중심으로 구성된 구조에서 사업 물량이 확대되면 행정·정산·보고 업무 부담이 고스란히 현장에 전가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차기 연도 사업량 결정 요인으로는 참여 희망자 규모(36.8%), 지자체 요청 규모(28.3%), 수요처 확보 가능성(14.4%)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여건과 수요에 따라 사업이 확대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노인일자리사업 담당자는 여성 비중이 82.5%로 남성(17.5%)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대는 50대 이상(32.1%), 40대(30.8%), 30대(19.0%), 20대(18.0%)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력은 대학교 졸업자(60.6%)가 가장 많고, 사회복지사 자격 보유자(78.6%)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에 64.5% 몰려…환경개선 업무 절반 이상

노인일자리사업이 실제로 이뤄지는 곳을 보면, 종합사회복지관·도서관·문화체육센터·문화재 시설 등 공공시설이 64.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노인복지시설 55.9% ▲어린이집·유치원 등 미취학대상 시설52.6% ▲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등 아동 및 청소년 시설 49.3% ▲초등학교 및 중학교 49.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수요처 조사에서도 참여자 업무는 '환경개선 지원'이 5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돌봄 지원 업무(20.6%), 아동·청소년 돌봄 지원 업무(16.2%)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개선 지원 업무에서는 노인공익활동사업(63.4%)이 노인역량활동사업(39.7%)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돌봄과 아동·청소년 돌봄 지원 업무에서는 노인역량활동사업이 각 23.7%, 23.2%로 노인공익활동사업 18.9%, 12.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업무 역시 환경개선(84.6%)이 가장 많이 꼽혔고, 행정지원 업무(37.8%)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원을 위한 적정 기간은 평균 11.06개월, 주 3.95회, 하루 3.30시간으로 나타났다.

◆사업규모 '적정' 52%…"질적 제고 중심의 재정비 필요"

현재 노인일자리사업 규모의 적절성과 관련해서 응답자의 52.1%는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사업유형별로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취업지원사업 62.7%, 공동체 사업단 56.9%, 노인공익활동사업 52.0%, 노인역량활용사업 50.1% 순이었다.

노인일자리사업 규모가 '과잉'이라고 답한 비율은 25.7%로 조사됐다. 사업유형별로는 노인공익활동사업 31.0%, 공동체 사업단 24.5%, 노인역량활용사업 19.3%, 취업지원 사업 18.8%로 나타났다.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22.2%로 파악됐다. 사업유형별로는 노인역량활용사업 30.6%, 공동체 사업단 18.6%, 취업지원사업 18.5%, 노인공익활동사업 17.0%로 집계됐다.

수요처가 향후 5년간 노인일자리사업에서 증가해야 한다고 답한 영역을 보면, 노인공익활동사업은 노인을 위한 돌봄 및 복지 서비스 지원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인역량활동사업은 지역사회 공공시설이나 환경(공간)관리 업무가(27.6%) 1위로 꼽혔다.

박경하 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노인일자리 정책은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제고 중심으로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기본계획 수립 시 역량 기반 직무 재편, 민간 고용 연계 강화, 행정 부담 완화, 안전 중심 질 관리 체계 구축 등 핵심 과제를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 노인일자리 유아돌봄사업. (사진=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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