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창비서교빌딩서 60주년 기념 간담회
염종선 대표 "인문정신 회복 위해 담론 개발에 역점"
독자와 소통 강화…현장성·온라인 플랫폼 강화 방침
저작권 수출·IP사업 추진…"한국 고유 작품 생산해야"
[서울=뉴시스] 조기용 한이재 기자 = 출판사 창비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K담론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계간지 기획·편집 방향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창비는 1966년 1월 백낙청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창간하며 출발했다. 1974년 출판사를 설립했지만 1980년 군사정권 아래서 폐간되고 1985년 출판사 등록이 취소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1988년 복간과 함께 출판사 명의를 회복했다. 창비는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현대 지성 담론을 이끌어왔다.
염종선 창비 대표는 창비의 표어인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를 언급하며 "현대사회에서 위기를 맞은 인문정신의 회복을 위해 담론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며 "청소년, 어린이 등 각 분야 출판 활동도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창비는 2024년 계간지에서 연속 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를 진행해왔다. 다산과 유교적 근대성론, 김대중 사상과 K민주주의, 변혁적 중도로 다시 보는 심균주의 등 총 8회에 걸쳐 한국사회의 사상적 자산을 재조명했다.
60주년을 맞은 2026년 봄호 특집에서는 이 연재를 이어가 한국사상계의 인물, 사건, 담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남주 편집주간은 "현재 글로벌차원의 혼란상과 인류 초유의 긴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비가 최전선에 서 있다는 시대인식과 창조적 실천의 자세를 가다듬을 것"이라며 "'K담론'이란 이름으로 우리 사회와 인류 사회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창비는 'K담론' 강화의 일환으로 '한국사상사'(전30권)을 발간 중이다. 조선시대부터 20세기까지를 아우르며, 정조던부터 김대중까지 59인의 사상가를 조명한다.
지난해 7월 1차분(10권)을 시작으로 이달 2차분(10권)을 출간했고, 오는 6월 3차분(10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올 가을에는 이를 기반으로 'K사상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염 대표는 "완간 이후에도 관련된 강연, 공부모임 등 다양한 독자 참여활동을 진행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대 담론과 함께 독자와의 접점도 넓힌다. 여름호에는 기획연재 '찾아가는 현장'을 신설해 지역문제 등 삶의 현장에서 청취한 목소리를 담을 계획이다. 독서모임 '클럽창비', 온라인 아카이브 '매거진창비' 운영도 강화한다.
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출판 생태계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창비는 출판 저작권 수출가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염 대표는 "출판 생태계가 위험에 쳐해 있고, 시대가 바뀌면서 변화하는 근본적 한계가 있지만 정부와 관계당국, 작가와 소비자, 출판사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해외에서 K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오리지널리티 있는 작품을 더 생산하고 번역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홍보하고 수출을 강화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창비는 이달 1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작가 현기영이 선임됐다.
재단은 기존 출판사가 운영하던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 문학상 사업과 사회담론 및 출판 관련 연구와 포럼 사업 등을 수행한다.
창비는 오는 27일 2026년 봄호 발간 이후 같은 날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창비 60주년 축하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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