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복무 중 사망한 태국 군인의 유골에서 스테인리스 숟가락이 발견되자 유족들이 사망 원인에 대한 해명 요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각) 태국 더 타이거에 따르면 태국 프라친부리주 육군 제1지역 소속 페차랏 일병은 복무 중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킨 뒤 맥박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장마비로 숨졌다.
군 당국은 유족에게 "페차랏이 휴가를 보낸 뒤 부대에 늦게 복귀해 징계를 받았다"면서 "부검 결과 그에게 몸싸움이나 신체적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장례식을 치른 뒤 그를 화장했다.
그러나 화장 뒤 페차랏의 유골에서 충격적인 것이 발견됐다. 바로 스테인리스 숟가락이었다. 페차랏의 시신을 화장한 장의사 시티폰(39)은 "화장 당시 꽃잎에 불을 붙여 페차랏의 입에 넣었는데, 그의 입안에 무엇인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화장 과정에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았고 시신이 완전히 탄 후 재를 살펴보니 숟가락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유족은 페차랏의 사망 경위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페차랏의 이모는 "조카에게는 선천성 질환이 없었고 사망 전까지 가족의 벌목 사업장에서 멀쩡하게 일했다"며 심장마비라는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페차랏의 아버지는 "군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싶을 뿐"이라며 "군이 복지 혜택에 따라 보상금을 약속했지만 아들이 죽은 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주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태국 정치인 니차난 왕카핫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글을 본 익명의 목격자와 군인들은 니차난에게 여러 진술을 했고, 니차난은 "최소 세 명의 상급 병사가 펫차랏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는 식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태국 왕립 육군에 사건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나타폰 나르크파닛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만약 폭력이 있었다면 책임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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