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대신·NH, AI 수요 반영해 영업익 추정치 상향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속에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약 144조8500억원)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가운데 증권가는 이를 웃도는 수준의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 환영사에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대로 1000억달러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이며 반도체 업황의 높은 변동성도 함께 언급했다.
증권가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D램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 확대는 공정 전환과 설비 투자 제약으로 단기간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급 여건 속에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는 이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메모리 전 제품 가격 상승폭 확대와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143조4238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2일 "AI 인프라 확충과 추론 AI 시장 확대로 고용량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을 145조437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140조원대 중반의 실적을 예상하며 최 회장의 전망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을 보인 가운데, 이날 나온 보고서에는 이를 웃도는 전망이 제시됐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2조원에서 174조원으로 상향한다"며 "서버 중심의 실수요 폭증과 제한적인 생산 증가 속 가격 상승폭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HBM을 포함한 D램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핵심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상 최대 수익성 경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3일 "비수기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170조5730억원으로 다시 한번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98만원까지 뛰어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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