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전, 친중계 계정 3천개 SNS 활동 포착…여론 조작 정황"

기사등록 2026/02/23 10:36:59
[도쿄=AP/뉴시스] 지난 8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의 모습. 2026.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달 초 치러진 일본 총선을 앞두고 약 3000개 규모의 계정이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일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확산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쿄의 온라인 여론 분석 업체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당 계정 집단의 활동은 중의원 선거 공시 약 일주일 전인 1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이들은 일본어와 영어로 "총리가 구 통일교로부터 표를 사고 있다", "군비 증강과 역사 수정에 길을 열었다", "사회보장 비용의 청년 부담이 늘어난다"는 등의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게시하고 재확산했다.

전체 약 3000개 계정 가운데 약 1000개가 직접 게시물을 작성했고, 약 2000개는 이를 리포스트하는 방식으로 확산에 가담했다.

계정명에는 가타카나와 한자를 혼합한 유사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다수의 계정이 1월 19~24일 사이에 일제히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시물에는 번역 흔적이 남은 일본어 표현이나 중국 간체자가 포함된 해시태그가 발견됐다. 일부 이미지는 중국 블로그나 국영 매체에 실린 사진을 활용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도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각 계정의 게시·리포스트 수는 몇 건에 그쳐 활동량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대해 분석 업체 측은 "단일 계정에서 대량 게시를 할 경우 플랫폼의 부정 행위 탐지 시스템에 적발돼 정지될 수 있기 때문에, 다수 계정을 동원해 게시 빈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활동은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 영향 공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부 여런 조작 활동을 연구하는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구와바라 교코 연구원은 "배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일관되게 사용해 온 대일 비판 서사의 논점과 유사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사회의 균열을 파고드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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