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찰률 90% 이상 12곳…1·2순위 금액차이 2000원 불과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지역에서 학교 교복 입찰 담합이 여전히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사회)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사립학의 경우 특정 브랜드 2곳이 번갈아 가며 교복 입찰에서 낙찰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교복 입찰에서 일부 학교의 투찰률은 98%로 지난 2023년 확인됐던 조직적인 담합 구조와 유사하다고 학벌없는사회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찰률은 학교가 제시한 예정 가격에 대한 업체의 낙찰 금액으로, 높을 수록 업체 간 경쟁이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벌없는사회가 올해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교복 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낙찰업체의 투찰률이 90% 이상인 학교가 12곳에 달했고, 이 중 10곳이 사립학교로 파악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1·2순위 투찰 금액 차이가 2000원에 불과하기도 했다. 공공입찰에서 낙찰자의 투찰률이 90%를 넘고, 투찰 금액 차이까지 극히 근소하다면 이는 시장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학벌없는사회는 지적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23년 뉴시스 최초 보도로 중·고교 교복 입찰 담합 사건이 불거져 업자 29명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학벌없는사회는 이 사건 이후 업체 명과 주소, 대표자명을 변경해 유사한 담합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검찰 수사에서도 업체 간 담합으로 특정 학교 입찰을 나눠먹기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2023년 담합으로 교복값은 평균 23만7500원에서 29만6500원으로 올랐고, 학생들이 매해 인당 약 6만원 비싸게 교복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없는사회는 "교복 가격 부담이 심화되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는 교복보다 체육복이나 생활복을 착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단순히 과도한 가격 형성 문제를 넘어, 교복 제도의 실효성과 복장 자율화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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