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유기업, 벨라루스에 122㎜ 로켓탄 생산라인 수출 정황"

기사등록 2026/02/23 09:37:23 최종수정 2026/02/23 09:44:25

"中, 벨라루스 통해 러 전쟁 뒷받침…서방 제재 흔들"

[서울=뉴시스]중국이 벨라루스와  2024년 7월 8일(현지시각) 합동 군사훈련을 개시했다. 사진은 중국 군인이 윈(Y)-20 전략수송기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출처: 벨라루스 국방부 사이트> 2026.02.23.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국 국유기업이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에 122㎜ 로켓탄 탄두 부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무기 생산라인을 수출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입수한 계약서·거래 기록·회의록 등에 따르면 중국 전자제품수출입공사(CEIEC)는 2023년 12월 20일 벨라루스 국영 군수업체 정밀전기기계공장(ZTEM)과 122㎜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라인을 설계·공급하는 계약을 베이징에서 체결했다.

양국 기업은 2026년 하반기 생산라인을 가동해 연간 12만발분의 122㎜ 로켓탄 탄두 부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2680만달러 상당으로, 탄두에 TNT 등 화약을 충전하는 핵심 공정을 담당하는 설비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에는 설비·재료·기술 문서 제공과 함께 벨라루스인 직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 내 1개월 기술 연수도 포함됐다.

또 계약 체결 26개월 뒤 이행한다는 조항과 중국 측 전문가가 현지에서 시제품 500발 제조에 관여한 뒤 이후 생산 과정에서는 벨라루스 측 인력을 감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회의록에는 2026년 3월 설비 설치를 시작해 같은 해 7월 완공·가동한다는 일정이 확인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생산 품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수 운용해 온 다연장로켓포 'BM-21 그라드' 규격(사거리 약 20㎞)의 122㎜ 로켓탄 탄두 부품으로 러시아 수출을 전제로 한 정황도 문서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중국 국영기업이 군수 지원 성격의 거래로 이익을 얻는 실태가 부각되면서 미·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문서에는 ZTEM이 2023년 10월 18일 122㎜ 로켓탄용 기폭장치를 운반하는 케이스에 대한 적합 인증서를 취득했는데, 러시아 인증기관이 심사를 수행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생산품이 러시아로 흘러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침공을 뒷받침하는 벨라루스 기업과 관련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은 민생용 제품이며 무기 공급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닛케이는 시진핑 정부가 관리하는 국영기업의 거래 정황이 내부 문서로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유럽의 대중 여론이 한층 엄격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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