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에 러시아어로 대형 현수막
외교부, 우려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 철거 안 해
이날 외교부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에 러시아어로 해당 문구를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서 널리 사용한 구호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5년 째에 접어든 가운데 대사관 차원에서 이 문구를 공개적으로 내세운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 사실을 인지한 이후 대사관 측에 현수막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철거하지 않고 있다.
외교 공관의 불가침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강제로 현수막을 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자국 침략으로 발발한 전쟁의 승리를 선언한다고 연상되는 문구를 대사관 외벽에 건 데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대사관은 전쟁 지지 집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지난 11일 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과 관련해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법행위이며,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유엔 헌장 및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인 만큼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 현수막 게시 및 주한 러시아대사의 대외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러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했다.
또 "향후 예정된 주한 러시아대사관 측의 집회 등과 관련해서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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