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 올림픽 무대"… 美 피겨 금메달리스트의 '용기 고백'

기사등록 2026/02/22 14:16:48 최종수정 2026/02/22 14:22:23
[밀라노=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앰버 글렌. 2026.02.17.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앰버 글렌이 올림픽 무대 뒤에서 겪은 신체적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으며 여성 선수들이 마주하는 '금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허프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글렌은 최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생리 중인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쉽게 말하지 못했던 현실을 용기 있게 공개한 것이다.

글렌은 "이런 컨디션에서 얇은 경기복을 입고 전 세계 시선 속에서 연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여성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지만 여전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감정 기복도 커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후반 실수로 순위가 밀렸다.

이후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최종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경기 후 그는 SNS에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아도 다음 날은 반드시 온다"는 글을 남기며 심경을 전했다.

스포츠 과학계에서는 여성 선수의 생리 주기를 고려한 훈련과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피겨 스케이팅처럼 얇은 의상을 입고 고난도 회전을 수행하는 종목 특성상 글렌의 발언은 여성 스포츠 전반의 인식 변화를 촉진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그는 2019년 양성애자임을 공개한 이후 경기 안팎에서 성소수자 권리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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