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샌드링엄 별장에 머물던 앤드루 전 왕자를 전격 체포했다. 이날은 앤드루 전 왕자의 66세 생일이었다. 경찰 호송차가 별장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찰스 3세는 국왕 명의로 "사법 당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100자 내외의 짧고 강렬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앤드루 전 왕자의 민사 소송 합의금을 지원하며 감싸던 태도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앤드루를 '동생'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으며, 오직 '국가에 대한 의무'만을 강조했다. 이는 왕실의 존립을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수사 당국은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을 바탕으로 앤드루 전 왕자가 공직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행위에 가담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앤드루 전 왕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미 왕실 내부 통신 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전 왕자의 계승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왕실 역사학자 케이트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은 왕실이 앤드루와 자신들을 분리해야 하는 거대한 과제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며 "찰스 3세 재위 기간 중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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