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절윤 거부' 장동혁에 "보수는 특정인 방패 아냐"

기사등록 2026/02/20 14:09:47 최종수정 2026/02/20 14:26:2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실상 절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특정 개인의 정치적 노선 위에 세워진 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끌어 온 공당이며, 자유와 책임의 가치를 지켜온 보수의 중심"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오 시장은 "오늘 당 대표의 입장문을 접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장 대표가 밝힌 입장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학계 일부의 주장을 당 전체의 공식 입장처럼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또한 무죄추정 원칙이 정치적 면책 특권이 될 수도 없다"고 짚었다.

이어 "법적 판단과 별개로,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는 정치의 몫"이라면서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 그것이 보수 정치의 본령"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을 이야기해 왔다고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절연이 아니라 또 다른 결집을 선언하는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함께 싸우고 계신 애국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표현은 보수를 넓히는 언어가 아니라 특정 노선과의 결속을 다지는 선언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보수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넓지 못한 보수는 결코 공동체를 지키고 책임질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윤어게인'이라는 구호에 머무르는 정치로는 중도와 미래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면서 "고집스럽게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괴리된 주장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계파적 충성 경쟁이 아니라 책임의 경쟁이다. 누가 더 강하게 싸우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크게 대한민국을 생각하느냐의 문제"라면서 "보수가 길을 잃으면 대한민국의 중심축이 무너진다. 보수는 특정인의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판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가 다시 정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목소리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장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이른바 '절윤'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싸우는 애국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한다"며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며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 하나로 모여야 힘껏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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