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수산시장인가요?"…아파트 베란다 '생선 건조' 논란

기사등록 2026/02/20 07:56:15
사진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웃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른바 '베란다 생선 건조' 사례가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경기도 소재의 한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여러 마리의 생선을 줄지어 널어놓은 사진이 올라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사진 속 현장은 아파트 외벽 베란다 난간으로, 창틀 외부 공간을 활용해 생선들이 빽빽하게 걸려 있는 모습이다. 제보자는 주거 밀집 지역인 아파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생선을 말리는 행위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넘어 공동주택 거주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생선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인근 세대로 확산할 수 있으며, 이는 세탁물 건조나 실내 환기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선에서 떨어지는 부산물이나 이물질이 아래층 가구의 베란다나 외벽을 오염시킬 우려도 적지 않다.


위생 문제 역시 심각한 지적 사항이다. 실외에 무방비로 노출된 생선은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을 불러모을 뿐만 아니라, 까치나 비둘기 같은 조류가 모여드는 원인이 되어 단지 전체의 청결 상태를 저해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장 건어물 가게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저게 무슨 민폐냐", "우리 집 윗집이었으면 당장 관리사무소에 신고했을 것", "바람 불 때마다 집 안으로 들어올 비린내는 누가 책임지나"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까마귀나 갈매기가 쪼아 먹다가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라며 안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기주의의 극치", "공동체 생활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것 같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반면 극히 일부에서는 "잠깐 말리는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각박하게 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공동주택 에티켓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압도적이었다.


대부분의 공동주택 관리규약은 이웃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악취를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쾌적한 주거 환경 유지를 위해 입주민 스스로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며, 갈등이 심화하기 전 관리사무소 등을 통한 중재와 시정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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