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뛰고, 누나는 응원만…美 선수, 노르딕복합 '여성 배제'에 항의[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8 01:52:42

동·하계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여자 경기 없어

[테세로=AP/뉴시스] 미국의 노르딕복합 선수 아니카 말라친스키(오른쪽)가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개인 군데르센 라지힐(10㎞) 경기장을 찾아 여성 노르딕복합 선수의 올림픽 출전 허가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26.02.18.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동·하계 올림픽이 모두 성평등을 지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노르딕복합은 유일하게 '금녀의 종목'으로 남아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여성 노르딕복합 선수들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항의 팻말을 들었다.

18일(한국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노르딕복합 대표 아니카 말라친스키는 이날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노르딕복합 개인 군데르센 라지힐(10㎞) 경기를 찾았다.

그는 올림픽 데뷔전에서 13위를 기록한 남동생 니클라스 말라친스키(미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이와 동시에 그는 'No Exception(예외는 없다)', 'Make Olympics Gender Equal(올림픽은 성평등을 실현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올리며 올림픽을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테세로=AP/뉴시스] 미국의 노르딕복합 선수 아니카 말라친스키가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개인 군데르센 라지힐(10㎞) 경기장을 찾아 여성 노르딕복합 선수의 올림픽 출전 허가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26.02.18.

노르딕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종목이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엔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올림픽엔 여자 종목이 없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여성 경기가 마련되지 않은 유일한 종목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아니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곳에 오고 싶었다. 나는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라면서도 "나는 스키점프도 하고 크로스컨트리도 할 수 있는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올림픽에 나올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남동생은 이곳에서 꿈을 이루고 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며 "그러다보니 계속 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불의함이 내 마음에 불을 지핀다. 2030년에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테세로=AP/뉴시스] 미국의 노르딕복합 선수 니클라스 말라친스키가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개인 군데르센 라지힐(10㎞) 경기를 치르고있다. 2026.02.18.

다만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선 노르딕복합이 정식 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102년의 올림픽 역사를 자랑하는 노르딕복합은 인기 저하를 이유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안에 노르딕복합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니카는 "IOC는 결국 여성 선수들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옳은 결정을 내릴 거라고 믿는다. 4년 뒤 올림픽에서 제가 직접 출전하고 있기를 희망한다. 여성들도 올림픽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며 올림픽 출전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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