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르담, '빙판 위 인플루언서'의 경제학
올림픽 신기록 금메달보다 뜨거운 '스포츠 브라' 세리머니
나이키 노출 효과만 100만 달러… SNS 팔로워 620만명의 화력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단연 네덜란드의 스피드 스케이팅 퀸, 유타 레이르담(27)이다. 그녀가 금메달 확정 순간 보여준 짧은 세리머니 하나에 무려 14억 원이 넘는 광고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스포츠 마케팅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일, 레이르담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1분 12초 31이라는 압도적인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덜란드에 첫 금메달을 안긴 감격의 순간, 그녀는 경기복 상의 지퍼를 내렸고 내부에 착용한 흰색 스포츠 브라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현지시간) 이 장면을 두고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원) 가치의 세리머니"라고 평가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레이르담이 착용한 나이키 제품이 전 세계 수억 명에게 노출되었으며, 그녀의 스타성과 결합해 천문학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레이르담의 영향력은 의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승 직후 그녀가 흘린 눈물에 화장이 번진 모습조차 마케팅 도구가 됐다. 네덜란드 브랜드 '헤마'는 레이르담의 눈물 고인 사진을 자사 아이라이너 광고에 활용하며 "어떤 감동의 눈물에도 번지지 않는 방수 제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 세계 복싱 팬들에게는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에 입성하는 화려한 일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레이르담은 당당하다. 그녀는 "SNS 활동은 빙판 위 압박감에서 벗어나 정신 건강을 지키는 버팀목"이라며 "나의 콘텐츠가 많은 소녀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거머쥔 레이르담이 2026년 동계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축제를 넘어선 '거대 마케팅의 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