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AI시대 안전자산"…루비니 '암호화폐 종말론' 반박

기사등록 2026/02/17 08:19:51
[서울=뉴시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 아크 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은 물론 인공지능(AI) 발전이 촉발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도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암호화폐 종말’을 경고하며 상반된 시각을 내놨다.

17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드 CEO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 주간 행사에서 투자자 앤서니 팜플리아노와의 대담을 통해 “AI와 기술 발전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가 기업 생산성을 극대화해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 가격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급속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드 CEO는 “이 변화가 전통적인 경제 구조를 뒤흔들며 디플레이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급격한 가격 하락은 기업 수익 구조를 약화시키고 경제 전반에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자산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에 대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AI가 촉발할 생산성 혁신이 금융 시스템을 압박할 때 자산 보호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과거 기술·통신 버블과는 다르다며 “그때는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13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을 약 1520만 달러 규모로 신규 매입했다. 불과 수일 전 39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아크는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로빈후드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의 주요 축으로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스쿨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1주년 기념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고통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를 주제로 화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10.20. scchoo@newsis.com
반면 루비니 교수는 지난 3일 국제 오피니언 플랫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암호화폐 사기꾼들이 주장하는 혁명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가격 급락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을 다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금 가격이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은 헤지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증폭시킨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AI 시대를 둘러싼 생산성 혁신과 통화 질서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볼 것인지, ‘고위험 투기 자산’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글로벌 투자 거물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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