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직후에도 눈물…"가족들 생각났다"
구정 연휴 희소식…"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길리는 16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믹스드 존에서 최민정의 축하를 받은 기분을 묻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너무 존경하는 언니가"라고 운을 뗀 김길리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울음을 참았다. 그러고는 "정말 존경하는 언니가 응원해줘서 기뻤다"며 "(임)종언이를 비롯해 다들 잘 탔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김길리는 이날 벌어진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그는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1분28초437), 코트니 사로(캐나다·1분28초523)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갔다.
함께 1000m에 나서 메달에 도전했던 최민정은 아쉬움을 삼켰다. 1000m 준결승에서 2조 4위에 머물러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절친'인 언니 최민정과 함께 메달을 따는 꿈을 꿨던 김길리는 최민정의 탈락이 아쉬워 눈물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동메달 직후에도 눈물을 보였던 김길리는 "가족들이 너무 생각나서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소를 되찾은 김길리는 구정 연휴 첫날을 맞아 한국에서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 후 "구정 연휴인데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밝혔다.
메달을 목에 건 채로 믹스드존에 들어온 김길리는 "생각보다 무겁다"면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이탈리의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따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길리는 "이탈리아와 어울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첫 올림픽을 이탈리아에서 해서 기쁘고, 메달도 기쁘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1000m 동메달로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덜었다.
그는 이번 대회 첫 개인 종목 레이스였던 여자 500m에서 준준결승 탈락했다.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준준결승에서 조 3위가 돼 준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준결승 레이스 도중 충돌 불운을 겪었다.
김길리의 충돌 여파로 한국은 준결승 2조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김길리는 경기 당일 속상함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불운으로 결승행 티켓을 놓쳤기에 속상함이 컸다.
이날도 김길리는 빙판 위에 한 차례 넘어졌다. 준결승 1조에서 하너 데스멋(벨기에)의 반칙 속에 레이스 초반 넘어졌고, 어드밴스를 받으면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넘어지면서 부상이 걱정됐는데,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선두권에 있어서 다행히 어드밴스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김길리는 "1000m 결승까지 오면서 많이 부딪혔고, 결승에서는 넘어지지 않고 후회없이 경기를 치르자는 목표를 세웠다. 넘어지지 않고 완주해 후련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올림픽이라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한 김길리는 "나를 많이 믿으려고 했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니 언제 올 지 모른다.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결승에서 한때 선두로도 나섰던 김길리는 "1위가 됐을 때 무척 기뻤는데 벨제부르 선수의 컨디션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며 "벨제부르가 앞으로 치고 나오길래 최대한 넘어지지 않고, 내 자리만 지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길리는 남은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메달 추가 획득을 노린다.
"1000m 동메달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 김길리는 "19일에 계주 경기가 있는데 자신있게 타겠다. 1500m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 커졌다"며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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