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인 1500m에서 두 번째 메달 도전
김길리는 16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기대했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킬 뻔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김길리의 동메달로 체면을 지켰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은 김길리는 차세대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김길리는 2022년 처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최민정이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2023~2024시즌 여자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투어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도 품에 안았다.
최민정이 대표팀에 복귀한 후 김길리는 '쌍두마차'로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2024~2025시즌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서 두 차례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도 2개를 수확했다.
지난해 2월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1500m에서 대표팀 선배인 최민정, 심석희(서울시청) 등을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2관왕에 등극했다.
김길리는 1000m와 500m에서는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2025~2026시즌에도 김길리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1, 2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3차 대회에 이어 4차 대회에서도 1500m를 제패했다.
처음 나선 올림픽 초반은 녹록치 않았다.
김길리는 첫 개인 종목 레이스였던 여자 500m에서 준준결승 탈락했다.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준준결승에서 조 3위가 돼 준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준결승 레이스 도중 충돌 불운을 겪었다.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고, 추격하던 김길리는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끄러진 스토더드에 휩쓸리면서 펜스에도 강하게 부딪혔다.
한국은 최민정이 급히 배턴을 이어받았음에도 준결승 2조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김길리는 경기 당일 속상함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밝은 성격의 김길리는 대표팀 동료들과 소통하며 아쉬움을 최대한 빨리 털어냈다.
1000m에서도 자칫 불운을 겪을 뻔했다. 준결승 하너 데스멋(벨기에)의 반칙 속에 넘어졌고,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1000m에서 결승까지 오른 김길리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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