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시장 "키이우 재난 직전…독립국으로 남을지 장담 못해"

기사등록 2026/02/16 19:02:26

러 키이우 공습은 "심장을 쏘는 것"

[베를린=AP/뉴시스]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이 지난 2023년 9월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붉은 시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1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우크라이나가 독립국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클리치코 시장은 1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우리나라의 미래가, 즉 우리가 독립국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핵심 기반시설을 반복 타격하면서 키이우가 도시 기능 마비 수준으로 근접했다고 전했다.

FT는 키이우 주민 350만 명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고 얼음과 눈이 도시를 뒤덮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한 번에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전력과 난방, 수도의 광범위한 공급 중단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키이우의 중앙난방을 담당하는 3개 주요 발전소를 포함해 전국의 에너지 시설로 공격이 확대되면서 수도의 아파트 건물 1만2000개 중 약 절반이 올해 초 한때 난방이 끊겼고 도시 전역에서 긴급 정전이 반복됐다고 FT는 전했다.

난방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이번 주 초 기준 약 1200개 건물이 여전히 난방에서 분리돼 있었다고 FT는 짚었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전략을 두고 "누군가를 죽이려면 심장을 쏘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크림반도가 아니라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전체"라며 "우리의 독립을 파괴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FT는 또 클리치코 시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갈등이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혹한에 대한 대비 태세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그는 "러시아의 목표는 내부의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는 단결이 필요하다고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오는 6월을 새로운 시한으로 삼아 중재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타협, 정권 교체가 뒤따를 수 있는 선거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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