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하원 500석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고 개표 결과 여론조사와 달리 보수성향의 품짜이타이 당이 195석을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다.
여론 일등을 달리던 개혁 성향의 국민당은 115석으로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의석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선거구 직접선출에서 5300만 유권자가 퍼져 있는 지방에 세력을 구축하지 못해 큰 차이로 뒤로 밀려난 것이다.
개혁과 가문 정치를 오가던 탁신 친나왓 창당의 프아 타이는 80석으로 3위에 그쳤다.
이번 총선 후 정부 구성으로 이어지는 총리 선출은 2023년 총선 후 때와 달리 250석의 상원이 개입하지 못하고 하원 500명만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다. 500명 중 250명이 찬성하면 새 정부와 새 총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품짜이타이와 프아 타이 의석을 합하면 275석에 달한다.
2014년 군 쿠데타 후 처음으로 실시되었던 2023년 총선에서는 국민당의 전신인 전진당이 151석, 프아 타이가 141석 그리고 폼짜이타이당이 71석을 차지했었다.
이때 총리 선출은 쿠데타 군부가 만든 헌법에 의거해서 군부 지지의 250명이 지명된 상원과 민선의 하원 500명이 합동 투표에 나서 375석의 과반을 넘어야 한다.
당시 1차 총리 선출 투표에서 전진당 후보는 프아 타이 당 등 반군부 세력의 지원을 받았으나 324명 찬성에 그쳐 당선에 실패했다.
결국 총선 3개월이 지나서야 프아 타이가 군부 지지 및 보수 품짜이타이와 제휴해서 후보가 총리로 뽑혔고 1년 뒤에 탁신 친나왓의 딸인 패통탄이 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국경 충돌 여파로 패통탄이 해임되고 지난해 9월 아누틴 찬위라꾼이 세 번째 총리가 되었다.
찬위라꾼은 품짜이타이당 당수로 의석이 더 많은 연립 파트너 프아 타이 의원들을 누르고 총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찬위라꾼 전 총리 겸 임시 총리는 이제 3위로 밀려난 프아 타이를 열세 파트너로 끌여들여 당당하게 새 총리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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