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량 15억장…'숨막히는 겨울' 끝낸 유니클로 히트텍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기사등록 2026/02/15 12:00:00 최종수정 2026/02/15 12:30:25

흡습발열에서 캐시미어 블렌드까지

히트텍을 만든 20년의 기술 진화

기능성 이너웨어 넘어 일상복으로

[서울=뉴시스]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테크놀로지 히트텍. (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추운 겨울은 오랫동안 '두껍고 무거운 옷을 껴입는 계절'로 인식됐다.

활동성보다는 보온을 우선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고 겨울철 옷차림은 늘 불편함이 따랐다. 이 오래된 상식을 깬 제품이 바로 유니클로의 기능성 이너웨어 '히트텍'이다.

히트텍은 2003년 출시 이후 2022년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약 15억 장을 기록했다. 전 세계인 4명 중 1명은 히트텍을 입어봤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를 내세운 캠페인을 통해 히트텍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별 다른 생활을 반영한 스타일링을 통해 히트텍을 단순한 보온용 속옷이 아닌 겨울철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히트텍 기술력의 변천 과정. (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년 넘게 사랑 받은 비결…히트텍의 '기술력'

유니클로 히트텍은 2003년 탄생했다.

유니클로는 땀을 빠르게 말리는 드라이 라인(DRY line) 이너웨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남성용 기능성 이너웨어로 히트텍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남성 속옷 시장의 기본 공식이 면 100%였던 점을 고려하면 신소재를 적용한 히트텍의 등장은 파격에 가까웠다.

단순히 속옷을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라 겨울 패션을 가볍게 만드는 새로운 선택지였다. 이는 곧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졌고 유니클로는 기능성 이너웨어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히트텍의 핵심은 '흡습 발열' 구조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원단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열 에너지로 전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히트텍은 마이크로 아크릴과 레이온을 함께 방적한 실에 폴리에스터와 폴리우레탄을 더한 복합 구조다.

수분이 증발하며 이동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흡습성이 높은 레이온 섬유가 붙잡는 과정에서 보온 효과가 발생한다.

유니클로는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 수준인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를 더해 보온성 강화에 나섰다. 이 섬유 사이에 형성된 작은 에어포켓이 단열재 역할을 하며, 생성된 열을 원단 내부에 가둔다.


[서울=뉴시스] 유니클로 히트텍. (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성 라인 확대와 소재 진화의 시작

히트텍은 2004년 여성 라인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후 남녀 라인 모두 속건 기능을 강화한 히트텍 플러스로 진화했고, 여성 라인은 이후 매년 개선을 거듭했다.

2005년에는 수분 입자를 결합해 보온성을 높였고 2006년에는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를 적용해 촉감을 개선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크릴 등 네 가지 섬유를 조합한 현재의 히트텍 구조가 완성됐다.

2015년에는 여성 라인의 아크릴 섬유를 20% 더 얇게 만들고 편직 설계를 바꿔, 부드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남성 라인도 변화가 이어졌다. 2008년 속이 빈 구조의 할로우 코튼을 마이크로 아크릴로 대체했고 2011년에는 방취 기능을 추가하며 일상 착용성을 강화했다.

유니클로는 2013년 기존 대비 1.5배 높은 보온성을 갖춘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선보이며 보온력을 또 다시 강화했다.

2016년에는 2.25배 보온성을 강화한 히트텍 울트라 웜을 출시해 기본형·엑스트라 웜·울트라 웜으로 이어지는 3단계 라인업을 완성했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케이트 블란쳇과 로저 페더러와 함께한 새로운 히트텍 캠페인. (사진=유니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옷의 경계를 넘어 일상복으로

2020년대 들어서도 히트텍은 혁신을 지속하며 속옷의 경계를 넘어 일상복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2020년 히트텍 기능을 적용한 'Uniqlo U 히트텍 코튼 티셔츠'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피부에 닿는 면을 100% 코튼으로 구성해 '히트텍 코튼'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아우터 히트텍을 출시해 제품 영역을 일상복으로 본격 확장했다.

히트텍의 진화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유니클로는 히트텍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초극세사 섬유로 제작해 오리지널 히트텍 보다 약 20% 가벼운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터틀넥을 출시했다.

2024년에는 캐시미어를 9% 함유한 여성용 히트텍 캐시미어 블렌드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남성용 히트텍 캐시미어 블렌드를 크루넥과 터틀넥 두 가지 타입으로 개발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히트텍이 20년이 넘는 시간 사랑받은 것은 고객 피드백과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술을 혁신하고 발전해 온 결과" 라며 "출시 후 라인업과 소재를 지속 진화시킨 끝에 히트텍은 전 세계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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