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닥' 랠리 불 붙을까[설 이후 증시 전망③]

기사등록 2026/02/16 10:00:00 최종수정 2026/02/16 10:16:24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수혜 집중 예상

이익 기대 감안 시 상승 여력 제한 관측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 정보가 나타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522.27)보다 15.26포인트(0.28%) 하락한 5507.0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25.99)보다 19.91포인트(1.77%) 내린 1106.08에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0.2원)보다 4.7원 오른 1444.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6.02.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정부가 '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을 목표로 내걸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과 함께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의 상승 탄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가 코스피 대형주 재평가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코스닥 기술적 스케일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19.52% 상승했다. 지난해 말 925.47에 머물던 지수는 지난달 26일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한때 1180선까지 오르는 등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올해 꿈의 숫자로 여겨지던 '5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다음 목표로 지목되는 '삼천닥(코스닥 3000)'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여당의 코스닥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가 코리아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코스피 대형주 재평가의 원년이었다면, 올해 정부 정책은 코스닥 시장의 기술적 스케일업(Scale-up)과 유동성 공급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K-테크 육성 및 IPO(기업공개)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세제 혜택 확대와 스케일업 지원 펀드 조성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트리거"라면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기금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연기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코스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정부는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당장 오는 7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빈자리에 혁신·성장 기업을 채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는 목표에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코스피와 키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밸류에이션으로 코스닥 상승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코스피 상승 기조와 이익 증가 기조 유지(낙수 효과), 정부의 부양 의지가 강하다면(수급 효과)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 축소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월 기준 코스닥과 코스피 간의 12개월 누적 수익률 격차는 -28%포인트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 "2003년 이후 두 지수 간의 12개월 누적 수익률 격차 평균은 -4%포인트다. 평균에 수렴하는 가정 하에 코스닥 상승 여력은 24%"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코스닥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코스닥의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스피가 5500포인트를 웃돌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장기 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그런데 코스닥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28.7배로, 5년 평균(18.4배) 대비 56.1%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이익 기대를 감안하면 코스닥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부 정책에 힘입어 수급 유입 가능성을 감안해 코스닥의 목표지수로 1400포인트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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