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기름진 음식 섭취시 지방간 위험↑
간암 국내 암 사망원인 2위…5년 상대생존율 40%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식이나 음주로 인한 간질환은 한국인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만성 간염(B형, C형),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대사이상 지방간 ,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세포 손상 및 지방 축적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간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되는 간경변증,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에서 발전해 발생하는 간암이 있다.
조희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물론 설 명절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간을 유발하고 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술과 고지방·고칼로리 식사가 반복되면 지방간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는 비만·당뇨·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과 함께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며 "지방간이 심해지면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후 간섬유화 및 간경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므로 평소 절주와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5년 상대생존율이 약 40% 수준으로 전체 암 평균(72.9%)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다. 국가 검진 사업 및 B형 간염 백신 접종 효과로 전체적인 간암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40~50대 경제 활동 인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집중되는 장기다. 간암의 주요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간절제술·간이식), 비수술적 국소치료(색전술·고주파), 면역·표적항암제를 사용한다.
간절제술은 간암 치료의 가장 우선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암을 제거해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이다.
한의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절제술은 암 부위를 확실히 제거하는 효과적인 근치적 치료법으로, 간은 잘라낸 부위가 6개월 내 거의 원래 크기로 재생될 수 있어 절제해도 환자의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커다란 혈관과 미세한 담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암세포를 도려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량 출혈은 외과 의사들에게 늘 커다란 숙제였다.
최근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는 로봇 수술이 간 수술에도 적용되면서 이러한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실제 수술 부위를 육안보다 10배 이상 크게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 혈관과 신경을 뚜렷하게 식별하게 해주어, 간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로봇 팔의 관절은 540도까지 회전하며 자유자재로 꺾여, 기존의 직선형 복강경 기구로는 도달하기 힘들었던 간의 후상구역(간 뒤쪽 깊숙한 부위)에 위치한 종양까지 정밀하게 제거하는 데 유리하다.
로봇 간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의 감소다. 개복 수술은 명치부터 배꼽 아래까지 15~20㎝를 가로지르는 대형 절개가 필요해 수술 후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지만, 로봇 수술은 1㎝ 내외의 작은 구멍 3~4개만으로 진행돼 통증이 현저히 적다.
한의수 교수는 "개복 수술 환자가 일주일 이상 입원이 필요하지만,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다음 날 스스로 일어나 걷고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절개 부위가 작아 감염이나 장 유착 같은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지며,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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