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으로 68억 벌었어요"…공무원 주식 신화 '그림판 조작' 탄로났다

기사등록 2026/02/12 11:37:55

현직 세무사의 조작 지적에 게시글 삭제하고 잠적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던 '68억 원 자산가 공무원'의 성공 신화가 정교하게 조작된 허구임이 밝혀지며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당초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4억원의 원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약 68억원의 자산을 형성했다며 수익 내역이 담긴 계좌 화면을 인증했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자 조언을 구하는 누리꾼들에게 "기질의 문제다", "심리적 흔들림을 경계하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침을 가하거나, 겸손을 가장한 발언을 쏟아내며 일약 커뮤니티의 스타로 떠올랐다.

해당 게시물은 블라인드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나, 이러한 성공 신화는 전문가의 날카로운 지적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졌다.

현직 세무사로 알려진 한 이용자가 수익 구조와 세법상의 허점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제기하자, 당당한 태도를 고수하던 A씨는 추가 해명 없이 돌연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잠적했다. 이후 누리꾼들이 실시한 이미지 정밀 분석 결과, 금액이 표기된 부분의 픽셀 패턴이 주변 배경과 미세하게 다른 조작 흔적이 결정적인 증거로 포착되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A씨가 보유했다고 주장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주요 종목들의 실제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2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7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일부 이용자가 인공지능(AI) 이미지 분석 도구를 활용해 검증한 결과에서도 해당 인증샷은 변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조 이미지로 판명되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익명의 공간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짜 인생을 연기한 행태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짜 계좌 앱이나 정교한 이미지 편집 기술을 이용한 수익 인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조작글이 타인에게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잘못된 투자 판단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온라인상의 과도한 재력 과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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